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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비비·아일릿 제치고 ‘인기가요’ 1위 질주

그룹 (여자)아이들이 SBS ‘인기가요’ 1위에 올랐다. 7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여자)아이들은 정규 2집 ‘2’ 수록곡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로 비비 ‘밤양갱’, 아일릿 ‘마그네틱’을 제치고 1위를 수성했다.(여자)아이들은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로 새로운 역주행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 곡은 타이틀곡이 아니었고 발매 후 약 두 달이 지났음에도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며 ‘PAK’(퍼펙트 올킬)을 달성했다. 정규 2집 활동을 성료한 (여자)아이들은 멤버 우기가 오는 23일 솔로 데뷔, 활동을 이어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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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리스닝에 올드스쿨? 달라서 기대된다 ‘르세라핌’ ②

“내가 쉽게 해냈다는 착각 말아, 쉬워 보이게 했을 뿐이니까”그룹 르세라핌이 19일 미니 3집 ‘이지’(EASY) 컴백을 앞두고 공개한 티저영상에서 묵직한 한방을 던졌다. 세상이 아이돌이란 직업에 가지고 있는 편견 그리고 르세라핌이 되기까지 멤버들이 겪었던 불안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 단순 K팝 그 이상지난 8일 ‘이지’ 첫 번째 트랙인 ‘굿 본즈(Good Bones)’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굿 본즈’ 제목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소속사는 미국의 유명 시인인 매기 스미스가 쓴 동명의 시 ‘굿 본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굿 본즈. 영미권에서 공인중개사가 집을 소개해 줄 때 ‘굿 본즈’를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한다. 집이 겉으로는 허름하고 낡아 보여도 속은 괜찮다는 뜻으로, 입주하는 사람이 어떻게 꾸미냐에 따라 좋은 집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매기 스미스는 이러한 표현을 가져와 시 ‘굿 본즈’를 썼다. 시는 인생은 짧고 세상의 절반은 끔찍하지만, 아이들에게 세상은 ‘굿 본즈’이며 나머지 절반은 자신이 꾸미기 나름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르세라핌 트레일러 속 “세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추악해/겨우 남은 절반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지”라는 내레이션과 의미가 상통한다. 즉 아이돌로 성공했다는 이유로 편협된 잣대를 들이밀고 보는 이들에게 ‘기회는 공평하게 돌아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르세라핌이 음악과 문학을 융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발매된 정규 1집 ‘언포기븐’의 수록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수염의 아내’는 고전과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금기를 깬다’는 원작의 테마를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성장’으로 재해석했다. 이처럼 문학을 차용한 르세라핌만의 음악은 “단순 K팝 그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차별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 이지 리스닝+올드 스쿨강렬한 사운드를 자랑하던 ‘굿 본즈’ 트레일러와 달리 타이틀 곡 ‘이지’는 잔잔한 팝송에 가깝다. 소속사에서 공개한 하이라이트 메들리 속 ‘이지’는 느린 미디어 템포에 트랩 장르가 돋보였다. 최근 걸그룹 뉴진스가 ‘디토’, ‘OMG’, ‘슈퍼 샤이’ 등 이지 리스닝 곡들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듣기 편한 멜로디는 가요계에서 하나의 성공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지난 2022년 데뷔 이후 줄곧 강렬한 콘셉트를 앞세웠던 르세라핌 역시 지난해 10월 첫 영어 디지털 싱글 ‘퍼펙트 나이트’를 발매하며 ‘이지 리스닝’ 대열에 합류했다.‘퍼펙트 나이트’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톱100·일간·주간·월간 차트 1위를 석권했다. 한국어 가사가 전혀 없는 영어 노래로 국내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BTS(방탄소년단) 이후 처음이다. 르세라핌은 ‘퍼펙트 나이트’ 이후 또 한 번 ‘이지’로 이지 리스닝에 도전하게 됐다. 이는 ‘퍼펙트 나이트’로 쏘아올린 르세라핌 표 이지 리스닝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퍼포먼스 퀸’ 수식어답게 르세라핌은 올드스쿨 힙합 장르로 안무에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이번 안무는 르세라핌이 처음 시도하는 장르라는 점에서 기대가 모인다. 올드스쿨은 1980~90년대를 주름잡던 장르로 팔과 다리를 이용한 큼직큼직한 안무가 인상적이다. 18일 공개된 ‘이지’ 뮤직비디오 두 번째 티저영상에서 르세라핌 멤버들은 펑퍼짐한 청바지, 찢어진 치마로 몽환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이국적인 배경도 눈길을 끄는데 이번 ‘이지’ 뮤직비디오 연출에 도자 캣, 위켄드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감독 겸 안무가 니나 맥닐리가 협업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르세라핌 세 번째 미니 앨범 ‘이지’는 19일 오후 6시 공개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1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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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퍼펙트 나이트’, 美 빌보드 5주 연속 차트인

그룹 르세라핌이 신곡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12월 9일 자)에 따르면,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의 첫 영어 디지털 싱글 ‘퍼펙트 나이트’가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11위로 5주 연속 차트인했다.‘퍼펙트 나이트’는 이 외에 ‘글로벌 200’(25위), ‘캐나다 핫 100’(74위) 등에서도 5주 연속 순위권에 자리했다. 이 곡은 캐럴(Carol)이 강세를 보이는 연말에도 빌보드 차트에 들며 ‘롱런 인기’에 시동을 걸었다. 영어 곡인 ‘퍼펙트 나이트’는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 곡은 최신(집계기간 11월 27일~12월 3일) 멜론 주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K팝 여성 아티스트가 멜론 주간 차트에서 영어 곡으로 2주 연속 정상을 밟은 것은 개인, 그룹을 통틀어 르세라핌이 최초다. 이 곡은 일간 차트에서도 15일 연속(11월 20일~12월 4일 자) 1위를 사수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한편 지난 4일 영국 매거진 NME이 발표한 ‘2023년 베스트송 50선’(The 50 best songs of 2023)에서 르세라핌의 정규 1집 수록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가 32위에 올랐다.NME는 “신화 속 반항적인 세 명의 여성에게 영감을 받은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미래지향적인 EDM 사운드를 통해 세상의 금기에 과감히 맞서는 곡”이라고 소개하면서 허윤진이 작사한 “I'm a mess in distress / but we’re still the best dressed”에 대해서는 “올해 최고의 팝 가사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06 08:20
프로야구

투자와 투지로 정상에 서다...SSG,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4일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SSG는 4일 2위 LG 트윈스가 잠실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패하면서 잔여 일정과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예약했다. LG가 잔여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SSG가 모두 패하더라도 두 팀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SSG의 정규시즌 우승은 2021년 창단 후 2년만이다.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할 경우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달성한 4번째(2007, 2008, 2010, 2022) 정규시즌 우승이다. 구단의 역사이자 동시에 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SSG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함께 달성했다. SSG는 4월 2일 창원에서 펼쳐진 NC와의 개막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면서 공동 1위에 오른 뒤로 정규시즌 전체 기간 동안 1위를 지키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2021년 창단과 함께 빠른 팀 재건을 위해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2021년)와 김광현(2022년)을 영입하였고, 올 초에는 팀 주축 선수인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과 KBO 최초로 비(非) FA 다년계약을 체결하였다. 고액 선수뿐 아니라 고효준과 노경은 두 베테랑 투수를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올 시즌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승수만큼 다양한 기록도 함께 이룬 시즌이었다. 지난 4월 2일 창원에서 진행된 NC와의 개막전에서는 선발로 나온 윌머 폰트가 KBO 최초로 비공인 9이닝 퍼펙트 경기를 기록했다. 팀은 개막 이후 10연승을 하면서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2003년 삼성 라이온즈)을 세웠다. 또한 지난 9월 30일 마지막 홈경기에 20,422명이 방문하며 인천 연고팀 최초로 KBO리그 최다 관중수(981,546명)를 기록했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김원형 SSG 감독은 “랜더스의 우승은 구단, 선수단, 팬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낸 결과이다. 개막전부터 1위를 지킨다는 것이 선수단에게는 큰 도전이었다"라며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선수들은 하나가 되어 이겨냈고, 경기장에서 열광적으로 응원해준 팬 분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구단주님을 비롯해 그룹 구성원들의 세심한 지원과 격려로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주장을 맡았던 외야수 한유섬은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 내가 주장을 맡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줘서 특별히 내가 한일이 없는 것 같다. 개막전부터 너무 잘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남아있으니 남은 경기들을 잘 마무리하고 한국시리즈 준비에 집중하겠다. 마지막으로 올해 관중 수 1위를 기록했는데 우리 팬분들 정말 대단하고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며 통합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SSG는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4 22:01
연예일반

신화 앤디, 이은주와 성대한 결혼식..신혜성만 조용 왜?

가수 앤디의 결혼식이 화려하게 치러진 가운데 신혜성만 축가 무대에 서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앤디는 지난 12일 9세 연하의 이은주 아나운서와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앤디를 비롯한 신화 멤버인 이민우, 전진, 에릭, 김동완 등 히트곡인 '퍼펙트맨' 무대를 꾸미며 축가를 불러 결혼식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신혜성의 모습만 보이지 않았다. 당시 축가에 대해서도 신화 멤버들은 신혜성의 불참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신혜성은 결혼식 자체에는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혜성의 지난해 SBS 러브 FM '신혜성의 음악 오디세이'에서 목상태가 좋지 않아졌다며 휴식을 이유로 방송에서 하차한 바 있다. 이후 신혜성은 방송 및 가요계 활동은 물론, SNS에서도 전혀 소식을 전하지 않아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이번에 앤디가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면서 신화는 에릭, 전진, 앤디까지 절반이 유뷰남이 되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06.13 08:29
연예

신화, '퍼펙트 맨' 리마스터링…어린시절 카리스마

신화의 히트곡 ‘Perfect Man’(퍼펙트 맨)을 다시 본다. SM ‘리마스터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일 유튜브 SMTOWN 채널을 통해 ‘Perfect Man’ 리마스터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신화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고화질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Perfect Man’은 2002년 발매된 신화 정규 5집 타이틀 곡으로, 발표 당시 강렬한 음악과 스탠딩 마이크를 활용한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로 큰 인기를 얻었다. SM과 유튜브가 함께 진행하는 ‘리마스터링 프로젝트’는 K팝 역사를 재조망하고 한국 음악 업계 성장에 기여하고자 기획되었으며, 약 300여 편 이상의 뮤직비디오와 음원 등을 디지털 플랫폼에 적합한 상태로 업그레이드해 순차 공개하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2.03 14:32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는? 선동열·최동원 '원투펀치'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 프로야구도 새로운 출발선에 설 시간이다. 1982년 3월 27일 닻을 올린 KBO리그는 지난해까지 40년간 숱한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환희와 감격의 역사를 쌓아왔다. 일간스포츠는 41번째 프로야구 시즌을 맞이하기에 앞서 야구인 투표를 통해 지난 40년간 그라운드를 빛낸 포지션별 최고 스타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선동열(59) 전 국가대표 감독이 투표인단 전원의 지지를 받아 '별 중의 별'로 뽑혔다. 일간스포츠 선정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는 선발투수 5명, 불펜투수 2명, 포수·1루수·2루수·유격수·3루수 각 1명, 외야수 3명으로 구성됐다. 해외 리그 성적이 아닌 KBO리그 성적만을 기준으로 삼아 각 포지션별 후보를 추렸다. 투표에 참여한 야구인은 총 40명.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으로 그룹을 나눠 각 세대별 10명이 표를 던졌다. 포지션별 올스타 후보에 오른 야구인과 현역 선수는 투표인단에서 제외했고, 20~30대는 10개 구단 선수 중 연령대별 대표 1명씩을 포함했다. 이렇게 선정한 40주년 올스타 중 선발 투수 5명에는 선동열(40표) 최동원(37표) 류현진(36표) 송진우(22표) 박철순(17표), 불펜 투수 2명에는 오승환(32표) 구대성(19표)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어 포수 양의지(24표), 1루수 이승엽(37표), 2루수 정근우(22표), 유격수 이종범(28표), 3루수 최정(23표)이 각 포지션 최고 선수로 뽑혔다. 3명을 선발한 외야수 부문에선 장효조(26표) 양준혁(22표) 박재홍(20표)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베스트 3' 안에 포함됐다. 선동열은 유일하게 투표인단 40명으로부터 모두 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최다 득표자가 됐다. '불세출의 투수' 고(故) 최동원과 이승엽이 나란히 37표를 얻어 공동 2위에 올랐고,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이 36표로 그 뒤를 이었다. 현역 선수 중엔 류현진 외에 오승환(삼성), 양의지(NC), 최정(SSG) 등 3명이 40주년 올스타에 포함되는 영광을 안았다. 선동열은 명실상부한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힌다. 1985년 해태(현 KIA)에 입단한 뒤 1995년까지 통산 367경기에서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탈삼진 1698개를 기록했다. 통산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80. 11시즌 중 5차례(1986·1987·1992·1993·1995)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0을 넘긴 시즌은 1994년(2.73)밖에 없다. 7년 연속(1985~1991)을 포함해 8번이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갔다. 특히 1986년에는 한 시즌 26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탈삼진 214개, 완봉승 8회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선동열은 1995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33세이브(평균자책점 0.49)를 올린 뒤 임대 선수로 일본 프로야구(주니치)에 진출했다. 이후 리그 정상의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리다 한국에 복귀하지 않고 1999년 은퇴했다. KIA는 그 후 선동열의 등번호 1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40주년 올스타 선정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표를 많이 얻은 선수일수록 투표자들이 굳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동열에게 한 표를 던진 이유를 물으면 "이유가 필요하느냐"는 반문이 되돌아왔다. 선동열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은 최동원도 마찬가지다. 40명 중 단 2명을 빼고 모두 최동원을 올스타로 꼽았지만, "설명이 필요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1번으로 선동열, 2번으로 최동원을 뽑은 NC 이용찬은 "투수 대선배이신 이분들을 왜 뽑았는지 설명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실제로 최동원은 1984년 51경기에서 28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무쇠팔'이었다. 그해 최동원이 잡은 삼진 223개는 지난해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경신하기 전까지 36년간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 자리를 지켰다. 최동원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따내면서 롯데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는 '신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1985년에도 20승 8세이브를 따내면서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고, 1986년엔 267이닝을 소화하면서 19승(평균자책점 1.55)을 올렸다. 그러나 프로에서의 첫 5년간 1209와 3분의 1이닝(평균 241.6이닝)을 책임진 여파로 이후 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1990년 삼성에서 은퇴했다. 전성기가 길지 않았는데도 그 누구보다 강했던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 2011년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등번호 11번이 뒤늦게 롯데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특히 많은 투표인단이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선동열과 최동원의 라이벌 관계에 주목했다. 나이로는 5년 터울이고 프로 경력으로는 4년 선후배 사이였던 이들은 영남(최동원)과 호남(선동열), 연세대(최동원)와 고려대(선동열)의 대리전까지 펼친 필생의 맞수였다. 선수 시절 세 차례 맞대결 성적은 1승 1무 1패. 1986년 4월 첫 대결에서는 선동열이 완봉승을 따냈고, 최동원은 솔로홈런 하나를 맞아 1실점 완투패했다. 그해 8월에는 최동원이 선동열을 상대로 완봉승했고, 선동열은 자책점 없이 2실점(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 완투패했다. 1987년 5월 16일 세 번째 대결은 '퍼펙트게임'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을 만큼 극적이었다. 두 투수가 연장 15회까지 완투하면서 4시간 56분 혈전을 벌인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선동열은 공 232개, 최동원은 209개를 각각 던졌다. SSG 박종훈과 키움 김혜성이 "당대 최고 라이벌이자 설명이 필요 없는 역대 가장 뛰어난 투수들"이라고 입을 모은 이유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단 7년을 뛰고도 37명의 몰표를 받아 선동열과 최동원 다음으로 나설 '3선발'이 됐다. 그는 한화에서 데뷔한 2006년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타이틀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선수(신인왕)를 함께 수상했다. 이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7시즌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남기고 2013년 MLB로 진출했다. 빅리그에서도 2020년 MLB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KBO리그 출신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역 시절 류현진과 상대했던 이호준 LG 코치는 "난 오른손 타자였지만 왼손 류현진의 공을 정말 치기 어려웠다. 무릎과 옆구리 깊숙한 쪽으로 공이 파고 들어와서 몸에 맞는 공이 될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되곤 했다"며 "공의 각도가 굉장히 좋았고, 체인지업을 포함해 여러 구종을 던지면서 모두 컨트롤이 좋았다. 다시 나오기 쉽지 않은 투수"라고 했다. 최태원 삼성 코치도 "왼손으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면서 경기 운영과 컨트롤은 역대 최고였다"고 했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난 뒤 한화로 온 포수 최재훈은 "설명이 필요없는 에이스"라며 "나중에 한화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2명을 선정한 불펜 투수로는 오승환(삼성)과 구대성(전 한화)이 뽑혔다. 둘 다 강력한 구위 외에도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과 포커페이스로 이름을 날린 투수들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오승환과 구대성은 감독 입장에서 언제든 믿고 투입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47) 세이브, 최다 연속경기(28) 세이브, 통산 최다 세이브(339)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최고 마무리 투수다. 성적뿐 아니라 마운드에서의 위압감도 역대 최강이었다. 5년간 일본과 미국에서 뛰다 지난해 복귀했지만, 40세 나이에도 여전히 국내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44세이브를 올려 구원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최태원 삼성 코치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에 졌다고 여겼을 정도"라고 했다. 구대성은 1996년 다승 1위(18승)와 세이브 2위(24세이브)에 모두 이름을 올릴 만큼 전방위로 활약했다. 그러나 1996년부터 7시즌 연속(해외 진출한 2001~2005년 제외) 20세이브를 올렸고, 1999년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직접 마무리하면서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제대회에서 '일본 킬러'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 김종국 KIA 감독은 "구대성 선배처럼 배짱 있는 투구를 하는 투수를 본 적 없다"고 했고, KT 박경수는 "릴리스포인트가 보이지 않는 투수였다. 오른손 타자 몸쪽과 바깥쪽 제구가 자유자재였다. 너무 까다로웠다"고 기억했다. 포수 부문에선 역대 최고 공수겸장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가 24표를 얻어 박경완(12표)을 두 배 차로 제쳤다. 양의지는 2020년 만장일치에 가까운 역대 최고 득표율(99.4%)로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만큼 현역 중엔 적수가 없는 독보적 1인자로 꼽힌다. 2015년부터 '두산 왕조'의 전성기를 앞장서 이끌었고, 2019년 NC 이적 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2019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오르고 지난해 포수 첫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작성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장정석 KIA 단장은 "양의지는 결국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역대 최고 포수로 남을 것 같다"고 내다봤고, 이호준 코치는 "야구 센스와 수비, 타격 모두 (NC 시절) 옆에서 지켜 보니 깜짝 놀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포지션 구분 없이 역대 최고 선수라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최태원 코치도 "공 배합이나 경기 운영, 리더십을 보면 박경완일 수 있겠지만, 공격력으로 보면 양의지가 압도적"이라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박경수는 "양의지가 안방에 있으면, 투수가 아닌 포수와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KT 소형준도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양의지 선배를 기용할 것 같다"고 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양의지가 선수 생활을 가장 오래 할 것 같다. 앞으로 다치지 않으면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루수 부문은 KBO리그 역대 최고 타자로 꼽히는 이승엽이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다. 이승엽은 1997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후 KBO리그 홈런의 역사를 다시 써왔다. 2003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을 세웠고, 통산 최다 홈런(464개) 기록을 남기고 2017년 은퇴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처음으로 '400홈런'이라는 기록을 새긴 주인공이다. 일본에서 뛴 8년(2004~2011년) 성적을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이승엽을 따라잡을 홈런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일본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이나 적시타를 때려내던 '국가대표 4번타자' 이승엽의 존재감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대체자가 없다. 실제로 수많은 투표인단이 "독보적", "압도적"이라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양상문 위원은 "이대호(롯데) 같은 선수도 뛰어났지만, 역대 최고 1루수는 단연 이승엽이다"라고 했고, 정경배 SSG 코치는 "그렇게 홈런을 많이 친 선수를 능가하는 타자가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SSG 최지훈은 "초등학교에서 야구하던 시절, 베이징올림픽(2008년) 야구 금메달의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누구나 알고 있는 '레전드'라서 고민 없이 뽑았다"고 했다. 2루수 부문에선 정근우(22표)가 박정태(14표)를 넘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2020년 은퇴할 때까지 16년간 프로에서 뛴 정근우는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877안타, 722타점, 1072득점, 도루 371개를 기록했다. 안타·타점·득점 모두 역대 2루수 중 최다 기록이다. 또 세 차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숱한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정근우 스스로 은퇴 기자회견에서 "역대 최고 2루수는 내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소형준은 "2루 수비도 좋았지만,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타자였던 것 같다. 투수 입장에서도 상대하기 힘들 것 같았다"고 했고, KIA 이의리는 "악바리 같은, 근성 있는 모습이 같은 운동 선수로서 인상적이었다"고 떠올렸다. 김경기 위원은 "2루수는 꾸준히 레전드급으로 활약하기 힘든 포지션인데, 정근우는 그중 팀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 2루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함께 뛰어 본 선수 중 가장 좋은 2루수다. 공·수·주 모두 독보적이었고, 근성도 뛰어났다.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닌데 그런 단점도 이겨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경수는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좋은 플레이와 임팩트가 2루수 중 단연 최고"라고 했다. 쟁쟁한 후보가 많았던 유격수 자리는 이종범(28표)이 차지했다. 1993년 해태에서 데뷔한 이종범은 천재적인 야구 센스를 뽐내면서 공·수·주를 가리지 않고 펄펄 날았다. 1990년대 '해태 왕조'의 집권기를 연장한 주역이다. 특히 1994년에는 타율 0.393, 196안타, 113득점, 도루 84개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겨 단숨에 프로야구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타율 0.393은 프로야구 원년의 백인천(0.412) 이후 여전히 가장 높은 기록으로 남아 있고, 한 시즌 도루 84개는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기록 중 하나로 회자된다. 양상문 위원은 "이종범은 팀을 우승시킨 선수다. 개인 기록도 좋지만, 팀 기여도가 높았다"며 "김재박, 류중일, 류지현 등 뛰어난 선수가 많았지만, 이종범은 타격과 도루도 잘하면서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공격까지 잘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했다. 장정석 단장은 "그야말로 '야신'이다. 정말 야구를 위해 태어난 선수 같았다. 플레이가 리그 최정상급을 넘어 독보적이었다"고 평가했고, NC 송명기는 "수비, 타격, 주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냥 레전드"라고 했다. 조웅천 SSG 코치는 "박진만이라는 훌륭한 유격수조차 이종범이라는 큰 산을 넘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3루수 부문에선 현역 선수인 최정이 투표인단 중 23명의 선택을 받아 올스타로 뽑혔다. 김동주(11표), 한대화(5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전직 국가대표 3루수들을 제치고 5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5년 SK(현 SSG)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세 차례 홈런왕을 수상했고, 최근 6시즌 동안 2019년(홈런 29개)을 제외하고 매년 30홈런을 넘겼다. 현재 통산 홈런 수는 403개. 이승엽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할 유일한 후보로 꼽힌다. 롯데 감독 출신인 조원우 SSG 코치는 "현재 기록도 뛰어난데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깰 것"이라고 했고, 김종국 감독은 "3루수가 가장 큰 고민이었지만, '리빙 레전드'로 향하고 있는 최정을 뽑았다. 아직 현역이지만, 아마 은퇴 후 그가 남긴 기록이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리는 "꾸준하게 좋은 기량을 유지하시면서 롱런하시는 부분이 부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SSG에서 한솥밥을 먹는 후배들은 공격력에 가려진 최정의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투수 박종훈은 "홈런 능력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뛰어나 멋있는 선수인 것 같다. 같은 팀이 아니었어도 뽑았을 것 같다"고 했다. 외야수 최지훈은 "많은 분이 장타력을 강점으로 보시겠지만, 실은 어깨도 강하고 수비력도 뛰어난 선배님이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더 대단해 보인다"고 감탄했다. 외야 세 자리를 지킬 선수로는 고(故) 장효조와 양준혁, 박재홍이 차례로 선정됐다. 장효조는 26표로 외야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양준혁은 22표를 받았다. 투표인단 절반(20명)의 지지를 얻은 박재홍은 LG 출신 이병규(9번·18표)를 2표 차로 제치고 마지막 한 자리를 꿰찼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의 원조인 장효조는 프로야구 초창기 최고의 왼손 콘택트 히터였고, 강팀 삼성의 간판타자였다. 프로에서 뛴 10시즌(1983~1992년) 중 4차례(1983년, 1985~1987년) 타격왕에 올랐고, 선구안이 좋아 "장효조가 치지 않은 공은 볼이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프로 통산 타율 0.331은 여전히 깨지지 않은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고향팀 삼성에서 2군 감독을 맡고 있던 2011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 야구계를 안타깝게 했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공격력 면에서 최고의 외야수였다. 장효조 선배님을 보면서 타격을 연구한 선수들이 많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배트 중심에 맞힐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박경수는 "학생 때 나를 지도해주신 많은 분이 늘 장효조 선배님을 언급하며 '너무 잘 치는 타자'라고 하셨다. 발도 빠르셨다고 들었다"고 떠올렸고, 삼성 백정현은 "팀 기여도가 눈에 보이는 기록 그 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경배 코치는 "장효조 선배의 통산 타율은 현역 선수들의 기록보다 그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장효조 선배가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양준혁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자 이승엽과 함께 삼성을 상징하는 레전드 스타다.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8년간 프로에서 뛰었는데, 3할을 넘기지 못한 시즌은 단 4번뿐이다. 통산 2135경기에서 타율 0316, 안타 2318개, 홈런 351개, 1389타점, 볼넷 1278개, 사구 102개를 기록하면서 은퇴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안타, 타점, 득점, 4사구 기록을 남겼다. 서용빈 감독은 "양준혁 선배는 장타, 콘택트, 기록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역대 최고 외야수로 빼놓을 수 없다"고 했고, 박경수는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타자"라고 인정했다. 김혜성은 "항상 1루로 전력질주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했다. 박재홍은 '현대 왕조'의 주역으로 꼽힌 천재형 외야수다. 신인이던 1996년 홈런 30개를 치고 도루 36개를 해내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동시에 리그 역사상 유일한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타격의 정교함, 파워, 견고한 수비, 강한 어깨, 빠른 발을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의 대표 격이다. 2000년대 후반 SK의 전성기에도 힘을 보탠 뒤 2012년 은퇴했다. 이의리는 "박재홍 선배님은 '호타준족'이 무슨 뜻인지 내가 인지할 수 있게 해준 선배님"이라고 했고, 김종국 감독은 "공·수·주에서 완벽한 천재형 선수다. 야구 하는 능력이 정말 좋았다"고 감탄했다. 조웅천 코치는 "최초의 30홈런-30도루를 해냈고, 그 후 두 번 더 같은 기록을 달성한 게 대단하다"고 했고, 김혜성은 "신인 선수의 30홈런-30도루가 쉽지 않은 만큼 더 인상적"이라고 기억했다. 배영은·배중현·이형석·안희수·차승윤 기자 2022.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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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벗은 배우 안희연 "욕설 연기 '멘붕'…무너져도 괜찮다는 것 배웠죠"

“이 영화 선택할 때 제가 좀 용감할 수 있는 상태였어요. 2년 전 소속사를 나와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미래라는 것을 생각하기에 내가 나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활동하는 동안 무언가 잃었구나. 그걸 찾으려고 편도 티켓으로 여행을 갔는데 한 카페에 30분도 못 앉아있겠더라고요. 그 여유가 너무 어색해서. 그때껏 여유란 유해한 것, 나태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때 이환 감독님한테 DM(소셜미디어 메시지)으로 이번 영화 출연 제안이 왔죠.”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15일 개봉)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배우 안희연(29)이 지난 8일 서울 삼청동 인터뷰에서 들려준 얘기다. 걸그룹 EXID 멤버 ‘하니’의 밝은 이미지로 가요‧예능 무대를 누빈 그가 이번 영화에선 가출 4년차 열여덟 주영이 됐다. 주영은 동갑내기 임산부 세진(이유미)의 낙태를 도우려고 길에서 만난 오토바이족들과 어울린다. 이환 감독은 전작 ‘박화영’에서 가출한 10대들의 먹이사슬을 가혹하게 그린 데 이어 이번에도 청소년의 자해, 폭력 장면을 ‘청소년 관람불가’ 수위로 묘사했다. 담배 피우고 욕하는 안희연의 모습도 낯설기만 하다.. 특별출연한 영화 ‘국가대표2’(2016)를 빼면 사실상 연기 데뷔작이다. 지난해 바텐더로 나온 웹드라마 ‘엑스엑스(XX)’와 게임 속 세상에 뛰어든 단막극 ‘시네마틱 드라마 SF8-하얀 까마귀’ 모두 이 영화 이후에 출연했다. ━ "내 안의 뭔가 끄집어 내주지 않을까" 처음엔 거절했다고 그는 털어놨다. 갓 스물인 2012년 EXID로 아이돌 데뷔 후 무명 3년만에 ‘위아래’로 역주행 신화를 쓰며 내내 몸담았던 소속사를 2019년 막 나온 참이었다. 더구나 낯선 신인감독의 영화였다. “‘죄송하지만 연기한 적 없습니다. 감사하지만, 혼자 출연 여부를 결정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보자더군요. 만났는데 대화가 잘 통하는 거예요. 이 사람이라면 내 안의 뭔가를 끄집어 내줄 수 있지 않을까.” “걸음걸이가 씩씩하다. 당신이 해주면 멋있는 주영이 나올 것 같다”는 이 감독의 말도 좋았다고 그는 돌이켰다. “‘박화영’을 보고 두 번째 만났을 때 앞으로 뭘 할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다, 이 영화도 그쪽 방향이 맞냐고 물었더니 감독님이 ‘나도 그런 꿈이 있다’고 했다. 다음날부터 2개월 정도 워크숍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 수위가 센데 힘든 적은 없었나. “많았다. 연기가 뭔지도 몰랐다. 장면도 다 모텔에서 뛰쳐나와서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워크숍을 하는데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서럽고, 무섭고, 주영이 내동댕이쳐질 땐 화가 나고, 이상한 감정이 막 올라오는데 이게 뭐지. 그냥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하는 것은 잘하니까. 근데 그 워크숍에선 ‘틀린 답’이 없었다. 나를 믿어주는 동료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고 그 모든 과정이 재밌었다. 축복이고 행운아였다. 내 인생의 짙었던 순간이다.” ━ "자유롭고 존중…오답이 없다는 게 좋았죠" 그전까진 자유롭지 못했나. “우린 어릴 때부터 정답과 오답 속에서 매일 살아가잖나. 시험이 익숙하다. 그런데 이 영화 만들 땐 마음껏 생각을 얘기하고 존중했다. 틀린 게 없었다. 그게 좋았다.” 20대 후반에 10대를 연기했는데. “보여지는 것 때문에 깨면 안될 텐데 부담은 됐지만, 감독님(42세)이 극중 20대 초반인 재필로 출연한 덕에 상대적인 자신감이 생겼다.(웃음)” 욕설‧담배 연기는 쉽지 않았다고. “‘X발 새끼야’ 하고 나가는 장면은 워크숍 때부터 어색해서 ‘멘붕’이 왔다. 확 질러야 하는데 잦아드는 목소리가. 다같이 모니터 보는데 너무 창피했다. ‘박화영’에도 나온 은정이란 배우가 저랑 동갑인데 많이 도와줬다.” ━ "살면서 무너져도 괜찮다는 것 배웠죠" 주영의 후반 감정신에 대해 이 감독이 극찬하던데. “워크숍을 제일 많이 한 장면이다. 엄청난 경험이었다. 주영으로서 무너져야 하는데, 제가 무너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살아와서 무너짐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다. 근데 장면을 잘 찍으려면 지금까지 세워온 안희연이란 사람의 무언가를 다 부숴버려야 했다. 부서지면 죽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유로워지더라. 무너져도 괜찮다는 것을 덕분에 배웠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노골적인 자해 묘사로 시작된다. 어른들의 무책임과 극단적인 폭력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10대 주인공을 그린다는 점에서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영화 볼 때 엔딩곡까지 꼭 들어달라고 얘기를 드린다. 촬영현장을 오갈 때 들었던 노래다. 가사가 계속 묻는다. ‘그래서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냐’고. 이 영화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영화를 보며 질문이 많이 생겼다. 과연 좋은 어른은 뭐고 뭘 할 수 있으며 뭘 해야 하는지. 관객들께도 그런 질문이 남는다면 감사할 것 같다.” ━ 연기하며 '안희연'에 대해 배우고 발견 스스로는 어떤 어른인가. “아직 어른이 되어가는 중인 것 같다. 성장통을 얼마 전까지 많이 겪었다. 소속사 계약 끝나고 격정적인 2년을 보내고 나서 최근엔 조금 어른이 됐을 수도 있겠다.”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연기를 통해 기존 안희연을 넘어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타인을, 특히 나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확장된다는 게 엄청나게 큰 배움이더라. 연기하면서 매번 나한테 이런 면도 있구나, 찾게 된다. 생각보다 여성스럽고, 사랑스럽고,(웃음) 생각보다 굉장히 잔인한 면이 있고, 우울하고, 포기가 빠르고…. 그걸 발견하고 싶어서 계속 연기하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배우이자 가수로서 다음 행보는 뭘까. “그때 나를 제일 두근거리게 하는 것을 택하지 않을까. 그게 뭐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젠 한 카페에 30분 이상 앉아있을 수 있나. “아유, 요즘엔 ‘워라벨’이 아주 잘 된다.(웃음)” 관련기사 송중기 SF '승리호' 28일간 2600만 봤다…넷플릭스 1분기 8조 매출 먼지 위에 그린 그림…모든 건 순간일 뿐, 무엇을 잡으려 하나 윤여정 영어에 "퍼펙트" 가장 먼저 외친 英 국보 배우 SF '서복' 공유 “브로맨스란 말 싫지만, 박보검씨 없어 외롭네요” 팝콘·치킨 배달, 스포츠 중계…코로나시대 영화관 생존법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1.04.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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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전진, 한 차례 연기 끝 27일 비공개 결혼식

그룹 신화 멤버 전진의 결혼식이 한 차례 연기 끝에 오는 27일로 확정됐다. 22일 전진 측 관계자는 “오는 27일에 전진이 결혼한다”고 밝혔다. 장소는 비공개다. 전진은 지난 5월 항공사 승무원인 예비신부와 결혼을 발표했다. 당시 전진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어릴 적부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었던 저에게 그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힘든 일이라도 이겨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생겼다”고 예비신부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전진과 예비신부는 당초 이달 13일 서울 모처에서 가족과 지인들을 초대해 비공개로 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변경해 27일에 식을 진행한다. 한편 전진은 지난 1998년 그룹 신화로 데뷔해 ‘해결사’, ‘온리 원’, ‘퍼펙트 맨’, ‘너의 결혼식’, ‘브랜드 뉴’ 등 다양한 히트곡을 발표했다. 또한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했다. 전진은 신화 멤버 중에선 지난 2017년 배우 나혜미와 결혼한 리더 에릭에 이어, 두 번째 유부남이 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0.09.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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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경이로운 소문', 조병규-유준상-김세정 등 라인업 확정

OCN 하반기 기대작 '경이로운 소문'이 조병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 안석환 출연을 확정했다. OCN 새 주말극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수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휴먼 히어로물로 동명의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영원불멸의 삶을 위해 지구로 내려온 사후세계의 극악무도한 영혼들과 각기 다른 독보적인 능력으로 악귀를 잡는 카운터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음 인기 웹툰 '경이로운 소문'은 2018년 연재를 시작해 평점 9.9를 기록하며 '인생 웹툰'이라는 호평과 인기를 동시에 누리고 있는 화제작.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가상 캐스팅이 연이어 화제가 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 가운데 조병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 안석환의 퍼펙트한 만남을 성사시키며 기대지수에 불을 지폈다. 원작을 찢고 나온 완벽한 싱크로율과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가진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온라인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소문' 역은 조병규가 연기한다. 소문은 코마가 아닌 상태에서 경이로운 능력으로 융인('융'이라 불리는 사후세계에 사는 존재)을 받아드린 카운터의 막내. 어릴 적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뛰어난 능력과 빠른 습득력으로 카운터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SKY 캐슬', '아스달 연대기', '스토브리그' 등 출연작마다 탄탄한 연기력과 흥행력을 과시해온 조병규의 생애 첫 주연작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유준상은 괴력의 카운터 '가모탁'을 연기한다. 가모탁은 7년 전 사고로 과거의 기억을 잃은 전직 경찰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 하는 정의로운 쾌남. 소문의 맏스승이자 악귀를 향한 거침없는 반격으로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한계 없는 변신과 작품에 대한 뛰어난 안목으로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온 유준상의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를 높인다. 악귀를 감지하는 카운터 '도하나' 역은 김세정이 맡는다. 수 백킬로 밖의 악귀까지 감지할 수 있는 도하나는 특히 타인의 몸을 건드려 기억을 읽는 캐치 능력자로 소문(조병규 분)과 함께 악귀 소멸에 나선다. '학교 2017', '너의 노래를 들려줘' 등을 통해 신선한 마스크와 매력을 뽐낸 기대주 김세정이 선보일 걸크러시가 여심까지 저격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치유 능력자 '추매옥' 역은 설명이 필요 없는 '천의 얼굴' 염혜란이 열연한다. 대외적으로는 '언니네 국수'의 쉐프지만 카운터 내의 실질적인 정신적 지주. '슬기로운 감빵생활', '무법 변호사', '동백꽃 필 무렵' 등에서 긴장감을 쥐고 흔들었던 염혜란이 또 다시 시청자를 100% 만족시킬 연기를 선보인다. 안석환은 한국 제1호 카운터 '최장물' 역을 맡았다. 최장물은 카운터의 모든 경비를 담당하는 한국 카운터계의 살아있는 전설. 선 굵은 연기로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안겼던 안석환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얼굴로 시청자를 매료시킬 예정이다. 제작진은 "조병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 안석환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독보적인 능력을 가진 개성 강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으로 덧입힐 배우들의 경이로운 시너지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고구마 따위 없는 속이 뻥 뚫리는 권선징악과 통쾌한 사이다 액션, OCN만의 유일무이한 장르 색채를 더해 웃음과 감동, 힐링을 함께 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액션 히어로물로찾아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OCN 새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은 OCN 드라마틱 시네마 '써치' 후속으로 2020년 하반기 첫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7.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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